엄마는 화를 잘 내시는 편인데 신경질이라고 하는게 옳은 것 같다.
주로 갑자기 버럭 하시는데
예를 들자면 드라마나 뉴스를 보는데 옆에서 동생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라든지.
조용히 시켜서 자세히 들을 수 있다지만
나름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찰라엔 방어막도 없어 강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버럭을 한다고 해서 기분이 맑아진다든지 상대방과 유쾌한 관계가 되는건 아니다.
상대방과 벽을 쌓는 일이다. 자기만의 성안에 자신을 가둬버리는 일인데, 그럼에도 그 버럭과 짜증의 대상은 정해져 있다는게 또한 문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있을때 방해받는건 나도 싫다. 하지만 버럭만이 방법이 아니다.
오늘은 엄마가 버럭하길래 이번엔 나도 맞받아쳤다.
이번엔 고양이.
왜 화를 내냐고 했더니 고양이가 좀전에 일으킨 문제가 아닌 평상시의 버릇에 대해 나에게 화를 낸다. 계속 자신이 이 고양이때문에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지를 화를 낸다.
근데 그때마다도 소리지르는 것 때문에 나또한 스트레스. 자다가도 엄마가 소리지르는데 깨서 가보면 자신의 이불위에 고양이가 와서 누웠다는 것.
아아.....
조금은 화의 대상과 형태를 분명히 생각해본다면, 정말 사소한 거라 화내는 이유가 무색해진다. (사람은 큰일엔 대인배가 되고 작은 일엔 소인배가 되기 쉽더라. 시장에서 콩나물값은 깎아도 백화점에서 핸드백살때는 안 깎는다)
엄마도 자금 화내는 일이 얼마나 작은 일인지 잠깐만 생각해도 엄마는 나에게 이런 글을 적게 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자.
이상한 일은 더 많다. 별거 아닌 일에 기운 빼지 말자.
저기에 욕도 좀 하지 말자. 교회다니시는 분이 참으로 육두문자를 딸이랑 고양이한테 던디시는건 보기 안좋습니다. 집사님.